음악/J-POP 42

tricot - 잘 자(おやすみ)

잠들기 전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곤 한다. 대부분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막연한 상상들이다. '아침식사로 풍선이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거짓말을 먹을 수 있다면?'과 같은. 멀쩡하게 깨어있을 때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던 생각들이 이 때는 한밤중의 고양이처럼 갑자기 튀어나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 중에는 나중에 깨어 있을 때 써 먹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들도 있지만, 다음날이면 무엇을 생각했는지 까맣게 잊어버려 안타까울 때가 많다. 물론 미리 메모를 준비해 자기 전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적어놓고 자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괜찮은 아이디어는 항상 잠들기 바로 직전, 정신이 현실에서 꿈으로 천천히 잠겨들 때, 그 때서야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다. 이 때 메모를 쓰려고 하면..

음악/J-POP 2017.01.20

School Food Punishment - Slide Show

'School Food Punishment'의 노래들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곡. 2011년에 'RPG'와 이 곡으로 처음 이 밴드를 접했고, 특히 이 노래는 나에게 있어 좋은 노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하나의 작품이자 지향점이다. 내가 밴드 'School Food Punishment'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노래에 세계가 묻어나오는 느낌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Slide Show'는 꿈 속의 세계에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느낌을 표현한 것 같았다.앞으로 노래를 만들게 된다면 School Food Punishment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램이다.

음악/J-POP 2017.01.02

키노코 테이코쿠(きのこ帝国) - Last Dance

きのこ帝国 - Last Dance Major 2nd Album 『愛のゆくえ』 作詞 : 佐藤千亜妃 作曲 : 佐藤千亜妃 あなたの方から去ってゆくのに 당신 쪽에서 떠나갔는데도 「変わらないで」なんて勝手すぎる '변하지 말아줘'라니 제멋대로야 Oh darling.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baby. And I can do nothing without you baby. Love me. Love me. Love me baby. もう一度 다시 한 번 あなたは変わっていった 少しずつ 당신은 변해가고 있었어 조금씩 これで最後なんて勝手すぎる 이걸로 마지막이라니 제멋대로야 Oh darling.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baby. And I can do no..

음악/J-POP 2016.12.08

게스노키와미오토메(ゲスの極み乙女。) - 쌍방처벌하면 되잖아(両成敗でいいじゃない)

제목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쌍방처벌하면 되잖아' 정도가 된다고 한다. 게스노키와미오토메 의 노래는 뺄 노래가 없을 만큼 다 좋아해서 언젠가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마땅히 리뷰를 쓸 만큼 삘이 꽂히는 노래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 노래를 듣고, '아! 이건 진짜다!'라는 생각이 들어 리뷰를 써 본다. 이 밴드의 특징이라고 하면 역시 재즈풍의 코드와 피아노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에는 노래 중간에 피아노 솔로를 넣는 밴드곡도 많고, 세션에 피아노가 추가되는 게 드물지 않은 일이 되었지만, 게스노키와미오토메의 피아노는 조금 특별한 느낌이다. 재즈와 클래식의 느낌이 반반씩 들어간 연주인데,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고 귀에 착 달라붙는다. 게스노키와미오토메가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하는 밴드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번 ..

음악/J-POP 2016.10.10

폴카닷 스팅레이(ポルカドットスティングレイ) - 텔레캐스터 스트라이프(テレキャスター・ストライプ)

중독성 있는 기타리프와 그루브한 리듬이 매력적인 곡. 난해하지 않은 사운드를 추구하면서도 연주 자체는 탄탄하며 화려하다. 중간중간마다 이 밴드만이 보여주는 유니크한 멜로디가 있어 마음에 든다. 전체적인 곡의 구성은 강약이 확실하게 잡혀 있고, 강조할 부분은 박자를 변형해 깔끔하면서도 강렬하게 귓가에 남게 한다. 당기는 리듬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곡이다. 뮤비는 곡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시니컬한 표정과 세탁기에 들어가는 등 괴짜스러운 연출이 역시 일본 밴드답다는 느낌을 준다. ポルカドットスティングレイ(Polkadot Stingray)는 어떻게 해야 곡이 매력적으로 보일지 아는 기본기가 확실한 밴드인 것 같다. 2015년에 데뷔한 신인밴드라는데, 앞으로 어떤 음악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음악/J-POP 2016.09.15

키노코 테이코쿠(きのこ帝国) - 크로노스타시스(クロノスタシス)

きのこ帝国(Kinoko Teikoku)의 2번째 정규앨범 フェイクワールドワンダーランド(fake world wonderland)의 수록곡.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비일상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묘사했다. 가로등이 옅게 비추는 밤의 골목이 생각난다. 몽환적이고 촉촉한 사운드와 보컬의 질감있는 건조한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어느 한 부분도 얼버무리거나 막연하게 표현함이 없는 섬세함이 느껴진다.

음악/J-POP 2016.09.14

코미나미 야스하(小南泰葉) - Trash

쓸쓸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와 대비되는 울부짖는 듯한 강렬한 기타사운드, 그리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밴드곡.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루비한데, 후렴구에도 그루비한 드럼에 비해 정박에 내뱉는 목소리가 의외로 어울린다. 또 특이한 것은 끝음을 쉰 목소리로 강하게 내는 코미나미 야스하의 유니크한 창법. 곡을 건조하게 만들어 폐허를 연상시키는 회색조의 뮤비와 매우 잘 어울린다.

음악/J-POP 201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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