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쓰기 3

역을 따라 걷다 - 3 (성신여대입구역 ~ 길음역)

오늘은 성신여대입구역에서 길음역까지 걸었다. 성신여대입구역을 대표하는 CGV 건물. 특이한 디자인이라 근처를 지나가면 한 번씩 쳐다보게 된다. 여느 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거리. 점집 간판이 많이 보였다. 아담한 디자인의 아파트. 성신여대입구역에서 길음역까지의 거리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았다. 비 내린 직후의 아침이라 기분이 상쾌했다.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누가 크런치(이달의 맛)와 봉봉 아몬드로 골랐다. 평소보다 겨울이 따뜻해서 좋았지만, 매일 기온이 뒤죽박죽이면 옷을 고르기 힘들지 않을까.

창작/글쓰기 2018.12.04

역을 따라 걷다 - 2 (보문역~안암역)

오늘은 보문역에서 안암역까지 걷기로 했다. 보문역은 전통시장같은 느낌이었다. 좁게 난 길과 채소 가게들이 많았고, 낡은 간판들이 보였다. 지나가다가 하천이 보였다. 주변 풍경도 나쁘지 않고, 걷기 편해보이는 길이었다. 하천은 지상보다 한 단 아래에 있어, 하천에서 위를 쳐다보며 걸으면 지하세계를 돌아다니는 느낌이 든다. 신길역 근처에 있는 샛강다리 아래에서 커다란 나무 사이로 비치는 하늘을 쳐다보며, 그런 기분을 느꼈었다. 오늘도 골목스러운 골목 하나. 보문역에서 안암역까지 가는 거리 사이사이에는 좁은 골목과 주택이 많이 보인다. 어지럽게 교차하는 전선들과 낡은 집들 사이에 세련된 인상을 주는 계단이 눈에 띄었다. 안암역을 대표하는 사거리. 4년 동안 수없이 지나다녔던 거리지만 얼마 지나면 작별이다. 그..

창작/글쓰기 2018.12.01

역을 따라 걷다 -1 (쌍문역~수유역)

오늘부터 역을 따라 걸으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글로 남기려고 한다.머릿속을 씻어내릴 필요가 있다. 마치 샤워를 하듯. 탁 트인 거리를 걸으면 머릿속에 낀 찌꺼기들이 깨끗하게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오늘은 쌍문역에서 수유역까지 걷기로 했다. 쌍문역 거리는 평범하다. 뻥 뚫려있는 거리에 좌우로 늘어선 조금 낡은 건물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다.바로 앞에 붕어빵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길래 천원어치를 사먹었다. 중학교 때 다니던 학원 앞에도 붕어빵을 팔았었다.그 때도 3개에 천원이었는데, 지금도 3개에 천원이다. 붕어빵을 머리부터 먹는게 맛있을까, 아니면 꼬리부터 먹는게 맛있을까. 나도 붕어빵을 꽤 많이 먹었지만 어디서부터 먹든지 맛은 비슷했고, 굳이 신경써서 먹을 음식도 아니었다. 그래도 이왕 생각이..

창작/글쓰기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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