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문역에서 안암역까지 걷기로 했다.
보문역은 전통시장같은 느낌이었다. 좁게 난 길과 채소 가게들이 많았고, 낡은 간판들이 보였다.
지나가다가 하천이 보였다. 주변 풍경도 나쁘지 않고, 걷기 편해보이는 길이었다.
하천은 지상보다 한 단 아래에 있어, 하천에서 위를 쳐다보며 걸으면 지하세계를 돌아다니는 느낌이 든다.
신길역 근처에 있는 샛강다리 아래에서 커다란 나무 사이로 비치는 하늘을 쳐다보며, 그런 기분을 느꼈었다.
오늘도 골목스러운 골목 하나. 보문역에서 안암역까지 가는 거리 사이사이에는 좁은 골목과 주택이 많이 보인다. 어지럽게 교차하는 전선들과 낡은 집들 사이에 세련된 인상을 주는 계단이 눈에 띄었다.
안암역을 대표하는 사거리. 4년 동안 수없이 지나다녔던 거리지만 얼마 지나면 작별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무언가 아쉬우면서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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