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146

피노키오P(ピノキオピ) -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요(すきなことだけでいいです)

제목인 すきなことだけでいいです은 번역하는 사람마다 다른데, '좋아하는 것만 있어도 괜찮아요'가 가장 적절한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가사에 비해 묘하게 영상의 스케일이 큰 노래. 곡도 진지하고 박진감 넘치는 구성을 보여준다. 내가 알고 있는 프로듀서 중 가장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프로듀서가 피노키오p가 아닌가 싶다. 신선한 멜로디와 타격감이 느껴지는 강렬한 비트, 세밀한 묘사의 오브젝트를 이용한 기계적이고 무기질적인 연출등은 다른 프로듀서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유니크한 색깔이다. 거부감이 들 정도로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단순하지도 않은, 정중앙에 절묘하게 위치한 곡이다.

음악/VOCALOID 2016.11.13

게스노키와미오토메(ゲスの極み乙女。) - 쌍방처벌하면 되잖아(両成敗でいいじゃない)

제목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쌍방처벌하면 되잖아' 정도가 된다고 한다. 게스노키와미오토메 의 노래는 뺄 노래가 없을 만큼 다 좋아해서 언젠가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마땅히 리뷰를 쓸 만큼 삘이 꽂히는 노래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 노래를 듣고, '아! 이건 진짜다!'라는 생각이 들어 리뷰를 써 본다. 이 밴드의 특징이라고 하면 역시 재즈풍의 코드와 피아노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에는 노래 중간에 피아노 솔로를 넣는 밴드곡도 많고, 세션에 피아노가 추가되는 게 드물지 않은 일이 되었지만, 게스노키와미오토메의 피아노는 조금 특별한 느낌이다. 재즈와 클래식의 느낌이 반반씩 들어간 연주인데,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고 귀에 착 달라붙는다. 게스노키와미오토메가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하는 밴드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번 ..

음악/J-POP 2016.10.10

Nell(넬) - Vain hope(희망고문)

가을 바람처럼 잔잔하지만 날카롭게 귓속으로 파고드는 노래. 희미할 정도로 작게 보이는 길다란 산맥, 수평선 너머까지 보일 듯한 광활한 바다처럼 탁 트인 풍경들을 바라봐도 답답하고 울적해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울적함과 무거움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된다면, 생각보다 그 기분이 싫지 않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노래는 그런 노래다.

음악/K-POP 2016.10.04